제 생각에는 우선 멘티님의 스펙이 절대로 부족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학점도 3.9면 아주 좋은 편이시고, 오픽 IH, 토익 885에 4개월 인턴십 경험까지 있으시다면 정량적인 스펙만으로 서류에서 올 탈락할 만한 수준은 절대 아니라고 보입니다. 과거 상반기에 포스코, 두산, 효성, 삼성 등 대기업 서류에 합격하셨던 경험도 있으시니 서류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지금 CAD 교육 수강 예정이시고 전기기사 취득 계획, 그리고 품질 쪽 경험을 더 쌓으려고 하시는 것은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전기기사는 송배전 계통 관련 직무를 생각하신다면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멘티님께서 생각하시는 직무가 제어, 임베디드, 개발품질 쪽이라고 하셨으니, 전기기사가 직접적인 연관성은 조금 낮을 수도 있지만, 전반적인 전기전자 지식의 폭을 넓히는 데는 분명 도움이 될 것입니다. 품질경영기사는 품질 관련 직무에 아주 적합한 자격증이니 잘 연결해서 어필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조언드릴 수 있는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본인이 지원하고자 하는 직무와 산업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이 필요합니다. 멘티님께서 지원하시는 제어, 임베디드, 개발품질 직무가 대기업이나 상위 중견 기업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어떤 역량을 필요로 하는지 다시 한번 구체적으로 파악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동일한 직무라도 회사마다 필요로 하는 세부 기술이나 역량이 다를 수 있습니다. 특히 자소서를 작성하실 때, 내가 가진 스펙이나 경험이 지원하는 직무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명확하게 연결해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순히 스펙 나열이 아닌, "나는 이런 경험을 했고, 그 경험을 통해 이런 역량을 길렀으며, 이 역량은 당신 회사의 이 직무에서 이런 식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구체적인 스토리를 보여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기업의 직무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보통 해당 기업의 채용 홈페이지나 직무 소개서를 통해 얻을 수 있습니다.
둘째, 자소서 내용을 다시 한번 꼼꼼히 점검해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상반기에 합격한 자소서와 하반기에 탈락한 자소서에서 어떤 차이가 있었는지 비교 분석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혹시 너무 일반적인 내용으로 작성했다거나, 기업의 인재상에 맞춰서 직무 역량을 충분히 어필하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지원하는 회사마다 맞춤형 자소서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지하시고, 회사의 사업 내용, 최신 기술 동향 등을 파악하여 자신의 경험이나 지식을 연결하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임베디드 직무의 경우 특정 임베디드 시스템 개발 경험이나 관련 언어 활용 능력 등을 구체적인 프로젝트 경험과 함께 풀어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셋째, 다양한 기업의 채용 기회를 알아보시는 것도 중요합니다. 대기업, 상위 중견만 고집하기보다는, 멘티님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강소기업이나 알짜 중견기업들도 함께 고려해 보시는 것이 어쩌면 더 큰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모든 기업이 상반기, 하반기에만 채용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수시 채용이나 다른 시기에 채용하는 기업들도 많습니다.
넷째, 스펙 보강 측면에서는, 지금 준비하시는 전기기사나 품질 쪽 경험은 좋지만, 멘티님의 핵심 직무인 제어, 임베디드 관련해서 더 깊이 있는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관련 프로젝트를 추가로 진행하시거나, 관련 분야의 공모전에 참여하는 등 실제적인 경험을 통해 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자소서나 면접에서 어필할 수 있다면 더욱 설득력이 있을 수 있습니다. CAD 교육도 좋은데, 어떤 CAD를 배우시는지 모르겠지만, 나중에 설계 쪽 직무와 연결될 가능성도 열어두는 선택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면접 준비도 미리미리 준비해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서류 합격 후 면접까지 가는 데 시간이 그리 길지 않기 때문에, 주요 기업의 면접 기출 질문이나 직무 관련 질문들을 미리 파악하고 본인의 답변을 정리해 보는 연습을 해 두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결국 서류는 내가 어떤 역량을 가졌는지 보여주는 과정이고, 면접은 그 역량을 직접적으로 어필하고 인성을 보여주는 과정이니까요.
멘티님께서 지금 충분히 좋은 스펙을 가지고 계시니 너무 낙담하지 마시고, 방향성을 조금만 더 다듬으시면 내년 상반기에는 분명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